우리 개신교인들은 종교 개혁의 영광스런 후예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인들은 칼뱅, 루터 등 종교 개혁을 일으킨 신앙 선조들의 신앙에 대해 무지하다. 다음은 <거룩한 구원>에 나오는 장 칼뱅의 구원론이다.
제33장 장 칼뱅의 중생론
워필드(B. B. Warfield) 박사는 “그 어떤 이름보다도 성령의 신학자라는 위대한 이름이 칼뱅에게 합당하다.”1)라고 했다. 이 말은 옳다. 칼뱅은 구원을 적용하시는 분으로서 성령의 사역을 매우 강조했다. 워필드는 또 이렇게 말했다. “칼뱅은 성령에 관한 걸출한 신학자였다. …… 칼뱅은 구원의 순서 전체를 구체적으로 성령의 사역과 관련하여 세밀하게 서술한 최초의 인물이었다.”2) 현대 많은 사람들이 칼뱅을 교리에 치중한 엄격하고 건조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후대 사람들이 칼뱅을 잘못 소개하였기 때문이 생긴 것이다. 칼뱅의 글을 직접 읽어 보면, 그가 얼마나 성령님에 대해 깊이 알고, 교통하였는지 느낄 수 있다.
칼뱅 구원론의 핵심은 성령의 주권적이며 신비로운 역사에 의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그는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칼뱅은 이것을 불세례라고 했다3)―가 있어야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야 칭의와 성화 등 그의 모든 은혜를 우리가 누릴 수 있다고 하였다.
1. 성령에 의한 그리스도와 연합
칼뱅은 성령의 기름 부음과 주입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령과 그 은사를 ‘기름 부음’이라고 부르는 것은(요일 2:20, 27) 새로운 일이 아니며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힘을 얻는 길은 이것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늘에 속한 생명에 관해서는, 성령님께서 주입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 안에는 생명력이 한 방울도 없습니다.”4)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시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일어난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 3권 구원론 첫 부분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사상은 그의 구원론의 핵심 사상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므로 머리와 지체들과의 연합 즉 우리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내주하심, 간단히 말하면, 신비로운 연합이 우리에게는 최고로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것이 되시면, 그가 받으신 선물들을 그 연합을 통해서 우리도 함께 나누어 갖게 되는 것입니다.”5) 칼뱅이 말하는 구원 적용의 순서에 있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만큼 칼뱅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사상이 중요하다.
왜 칼뱅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하였는가? 그에 의하면, “우리가 그와 하나가 되지 않고서는 그가 가지신 모든 것이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기 때문”이다.6) 칼뱅은 구원을 적용시키시는 성령의 사역에 많은 강조를 두었다. 그래서 그를 ‘성령의 신학자’라고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신에게 효과적으로 연합시키시는 끈은 성령”이시다.7) “성령의 교통하심이 없으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나 그리스도의 은혜를 절대로 맛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라고 했습니다(롬 5:5).”8)
칼뱅은 이와 같은 연합함이 있어야만, 우리가 그의 살 중의 살이 되며 그의 뼈 중의 뼈가 되어 그와 하나가 되는 저 “거룩한 결혼”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엡 5:30)고 했다.9)
2. 성령의 조명과 믿음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
성령님께서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람은 성령이 없이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성령은 믿음의 근원이며 원인이기 때문”10)이다.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한다. “믿음이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주지 않으면, 우리와 하나님과 화목될 길이 절대로 없습니다.”11) “믿음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구원하는 믿음이 될 수 있는가?”12)라고 칼뱅은 말한다.
“성령께서 하시는 가장 주된 일은 믿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표현하는 말들은 대개의 경우 믿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오직 믿음에 의해서 우리를 복음의 빛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는데, 이 사람들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났다고(요 1:12～13) 가르쳤습니다. 요한은 하나님과 혈육을 대조시키면서, 그는 성령의 감동이 없었으면 그냥 불신앙으로 남아 있을 사람들이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한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선물이라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라고 하신 말씀도(마 16:17) 같은 뜻입니다. …… 또 바울은 같은 뜻으로, 데살로니가 신자들도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고 말합니다(살후 2:13). 바울은 여기서 믿음 자체의 근원이 다름 아닌 성령이시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13)
칼뱅은 이 내용을 요한복음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말씀들의 취지는 게으른 사색으로는 우리와 그리스도 사이에 있는, 그리고 그리스도와 성부 사이에 있는 거룩하고 신비한 연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비밀스런 효력에 의하여 그의 생명을 우리에게 부어 넣어 주시는 것뿐입니다. 이것이 방금 내가 언급한 믿음의 경험입니다.”14)
칼뱅은 성령에 의한 조명이 구원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조명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식별의 영이(욥 20:3) 마음의 눈을 밝혀 놓지 않으면 눈먼 맹인에게 아무리 빛이 비쳐도 무익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하늘나라의 보화를 우리에게 열어 주는 열쇠라고 불리며(계 3:17, 참조), 성령의 조명하심은 마음의 눈이 열리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옳은 말입니다. 바울은 성령의 직분을(고후 3:6) 높이 평가하는데, 이는 만일 내적 교사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의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이끌지 않으신다면(요 6:44, 12:32, 17:6, 참조) 인간적 교사들이 아무리 외쳐도 무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15)
그래서 칼뱅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는 것이 구원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완전한 구원은 그리스도에게서 발견된다고 우리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 구원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심으로써(눅 3:16), 우리를 그의 복음을 믿는 믿음 속으로 밝히 이끄시며, 우리를 거듭나게 하셔서 새 피조물이 되도록 하십니다(고후 5:17, 참조). 그리고 세상의 더러움에서 우리를 깨끗이 씻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 구별하여 세우십니다(고전 3:16～17 ; 6:19 ; 고후 6:16 ; 엡 2:21, 참조).”16)
칼뱅은 “하나님의 선하심의 감미로움을 우리가 참으로 느끼며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확신이 생길 수 없다.”17)라고 했다. “하나님의 선하심의 감미로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에드워즈의 표현과 같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이끌어 주셔서 끌려가면 우리의 지성과 마음은 높이 들려 우리의 이해력은 초월한 경지에 이릅니다. 그때에 우리의 영혼은 성령의 조명을 받아 이를테면 날카로운 새 시력을 얻어, 이전에 눈을 멀게 했던 그 찬란한 하늘의 비밀을 보게 됩니다. 또 인간적인 이해력도 이같이 성령의 빛으로 조명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일들을 드디어 참으로 맛보기 시작하며, 이전에 심히 어리석고 미각이 둔하던 것과는 달라집니다.”18)
칼뱅은 요한복음 14장 19절 주석에서는, “사람이 성령에 의하여 살아나기 시작하면 그는 곧장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눈이 주어진다.”라고 했다.19) 요한1서 2장 3절 주석에서는, “그러면 당신이 하나님을 알면서 또 어떻게 감각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20) 그는 또 말하기를,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면, 우리는 곧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데 이것은 참으로 그의 속성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밝게 비추어 주시는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의 지식에 따라 애정 어린 마음을 갖도록 영감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지식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도록 인도합니다.”21)라고 했다. 에르트(Erdt)는 에드워즈가 마음, 취향, 맛, 달콤함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은 직접적으로 칼뱅에게로 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22)
칼뱅의 구원의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도식이 나온다.
<그림 12> 칼뱅의 구원의 순서
성령의 불세례
↓ ┌─ 칭의
성령의 조명 → 마음의 감각 → 그리스도와 연합 --l
(=믿음) └ 성화(=중생)
3. 그리스도의 실체(substance)에 참여
특별히 놀라운 것은 칼뱅이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성질을 묘사할 때에 ‘실체(혹, 본질)’(substantia)라는 용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믿는 자는 그리스도의 ‘실체’에 참여한다고 주장했다. 에베소서 5장 30절에 대한 주석이 대표적인 예이다.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는 그의 지체들입니다. 그의 살이요 뼈입니다.’ 첫째, 이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순전한 사실입니다. 둘째, 바울은 단순히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본성을 취하셨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보다 깊은 어떤 것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바울은 창세기 2장 24절에 나오는 모세의 말을 언급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와가 그녀의 남편인 아담의 실체에서 만들어져서 그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된 지체가 된다면, 그리스도의 실체(substance)를 공유함으로 말미암아 한 몸으로 자라가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바울은 그리스도와 우리의 연합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찬 중에 상징과 약속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23)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살을 먹으며 피를 마신다는 것은 한마디로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뜻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께서 저 고귀한 강화(講話)에서 자기의 살을 먹으라고 우리들에게 권고하신 말씀은(요 6:26 이하) 더 명확하고 숭고한 무엇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그에게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생명을 얻는다는 뜻입니다.”24)
칼뱅은 그리스도와 연합과 그리스도의 내주하심을 같은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머리와 지체들과의 연합 즉 우리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내주하심, 간단히 말하면, 신비로운 연합이 우리에게는 최고로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것이 되시면, 그가 받으신 선물들을 그 연합을 통해서 우리도 함께 나누어 갖게 되는 것입니다.”25)
4. 칭의와 성화를 가져다주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조명하셔서 믿음을 갖게 하실 때에 동시에 우리를 자신의 몸에 접붙이시므로 모든 축복에 참여하게 된다.”26)는 것이다. 이 문장은 칼뱅의 구원론의 구조를 명확히 보게 하는 중요한 문장이다.
칼뱅은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되면, 칭의뿐만 아니라 성화까지 필연적으로 따르게 된다고 했다. “믿음은 아버지께서 보내 주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므로(요 6:29, 참조) ―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의와 죄 사함과 화평을 위해 우리에게 보내지셨을 뿐 아니라 거룩함을 위해서(고전 1:30, 참조), 그리고 생명수의 원천으로서(요 7:38 ; 4:14 참조) 보내지셨으므로 ― 성령으로 말미암는 성화까지 동시에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리스도를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닙니다.”27)
칼뱅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이중의 은혜를 받는다고 했다. 칭의와 성화가 그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잡고 소유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 참여함으로써 이중의 은혜를 받습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함으로써 우리가 하늘의 심판자 대신 은혜로운 아버지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거룩하게 되어 흠이 없고 순결한 생활을 신장시킬 수 있습니다.”28)
5. 거듭남의 정의
⑴ 칼뱅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결과로 우리가 받는 두 가지 은혜29) 중에 둘째 은혜를 중생이라 불렀다.30) 그는 이 중생이라는 용어를 회개, 회심, 성화라는 말과 같이 사용했다.31) 칼뱅은 중생을 일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성화의 과정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나는 회개를 한마디로 중생이라고 해석하는데, 회개의 유일한 목적은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일그러지고 거의 지워져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안에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얻은 중생으로 말미암아 첫 사람 아담 때문에 잃었던 하나님의 의를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생명의 기업을 받도록 양자로 삼으신 모든 사람을 이렇게 온전히 회복시키기를 기뻐하십니다.”32)
칼뱅은 중생이라는 용어를 다소 불분명하게 사용했다. 즉 그는 일평생 계속되는 성화의 과정으로서 중생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믿음을 주시는 성령의 최초의 사역을 거듭남(중생)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그 누구도 성령에 의해 거듭남을 입지 않는 한 돌이킴 받고 율법에 복종하도록 될 수 없다.”33)라고 했다. 또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고 거듭나야 구원받는다고도 하였다. “우리도 그 구원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심으로써(눅 3:16), 우리를 그의 복음을 믿는 믿음 속으로 우리를 밝히 이끄시며, 우리를 거듭나게 하셔서 새 피조물이 되도록 하십니다(고후 5:17, 참조).”34)
그러나, 칼뱅의 저술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는 우리에게 신앙을 주시는 성령의 역사를 가리켜 중생의 역사라고 말하기보다 주로 칭의 이후에 오는 일평생의 성화의 삶을 중생이라 한 것을 알 수 있다.
⑵ 칼뱅의 중생론(성화론)의 의의가 무엇인가? 칼뱅은 칭의와 성화의 동시성을 말하면서도 구별성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오시안더(Andrew Osiander : 1498～1552)와 가톨릭의 트렌트 공의회가 성화를 칭의에 포함시키는 오류를 효과적으로 반박했다. 칼뱅은 칭의와 성화의 구별성과 동시성을 함께 주장함으로써 성화론(중생론)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에 의하면, 칭의와 성화가 경험적으로는 동시적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혼합되어지거나, 혹은 상대방의 개념으로 전용되어 사용할 수는 없다.35) 중세 가톨릭이나 트렌트 공의회에 대한 논쟁에서 그의 의도가 잘 나타난다. 칼뱅은 ‘칭의’와 ‘성화’는 분리될 수 없는 두 측면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칭의와 중생은 동일한 것이 아니라 구별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칭의와 중생을 동일시한 루터파 신학자 앤드루 오시안더를 비판했다. 칼뱅은 오시안더가 ‘본질적 의’라는 관념을 주장하여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그의 본질과 그의 성질의 주입에 의해 본질적으로 의롭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오시안더에 의하면 그리스도 신성의 본질이 우리 속으로 흘러 들어옴을 통해 죄인이 의롭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36) 칼뱅은 오시안더가 이 중생의 선물과 값없이 용납하심을 혼합해서 이 둘을 하나로, 즉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두 가지를 연결시키면서도 따로따로 기록하여,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가 우리에게 더 잘 보이게 한다.37) 칼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칭의의 은혜와 중생은 서로 구별되는 것이지만 동시에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38)
칭의가 신자들을 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외적 행위라고 한다면 성화 혹은 중생은 성령에 의한 새로운 삶의 내적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39) 칼뱅은 칭의와 중생을 날카롭게 구별하므로 종교 개혁 칭의 교리를 대표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윗필드, 웨슬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칭의와 중생과 성화를 정확히 구분하였다. 교리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칼뱅은 칭의와 중생(성화)의 순서를 어떻게 보았는가? 그는 칭의와 중생이 동시에 일어나는 역사라고 말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칭의가 중생에 앞선다고 했다.40)
6. 참으로 구원받은 성도의 표지
칼뱅에 의하면, 누가 하나님의 백성인가를 아는 것은 하나님만이 가지신 특권이다(딤후 2:19).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주께서는 누가 그의 자녀로 간주될 것인지를 우리가 아는 것이 다소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아셨기 때문에, 우리가 분별할 수 있는 표지를 제공해 주셨다.41)
칼뱅은 아담의 타락에 의하여 초자연적인 천품 ― 믿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거룩함, 의에 대한 열성 등을 말한다 ― 들이 소멸(제거)되었지만 중생의 은총을 통하여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칼뱅이 말하는 거듭난 자의 표지를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⑴ 거듭난 자는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다. 칼뱅에 의하면 본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 “최초에 아담은 그가 거울처럼 하나님의 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형상이 죄로 말미암아 지워졌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형상은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어야 합니다.”42) 그는 『기독교 강요』제3권 제3장에서 중생의 목적이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나는 회개를 한마디로 중생이라고 해석하는데, 회개의 유일한 목적은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일그러지고 거의 지워져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안에 회복시키는 것입니다.”43) 골로새서 3장 10절 주석에서 칼뱅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는 것이 우리들 최고의 축복”44)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에 의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이렇게 회복되는 것이 단순한 회복인가, 그렇지 않은가? 그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졌을 때 구원받은 사람은 태초의 아담보다 한결 더 나아지느냐는 질문에 대한 칼뱅의 답은 ‘그렇다.’이다. 왜냐하면 칼뱅은 중생한 사람의 상태를 아담의 상태보다 나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얻은 상태는 첫 사람이 지녔던 모습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왜냐하면 아담에게는 그 자신의 이름과 후손의 이름으로 생기(a living soul)가 주어졌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생명이 되시는 성령을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45)
⑵ 칼뱅은 거듭난 자에게는 성령의 내주와 성령의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마서 8장 9절 주석에서, “성령의 나라에서는 육신이 전폐(全廢)됩니다. 성령께서 내주하시어 왕 노릇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께 속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했다.46) 그는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내주를 기뻐한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했다. “바울은 가르치기를, 우리는 성령님께서 그렇게 역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성령님만이 우리의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고 합니다(롬 8:16). …… 바울은 우리가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복된 부활의 소망이 우리에게 없다고 가르칩니다(롬 8:11).”47)
칼뱅은 성령의 내주와 증거를 부인하는 스콜라 철학자들을 맹공했다. “그들은 성령에 대한 느낌이 없어도 얻을 수 있는 소망을 만들어냅니다. ……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부어 주시겠다고 확언하셨는데(사 44:3 ; 욜 2:28 참조), 우리가 이 영을 받지 않고서 하나님의 종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약속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48) 그는 계속 말하기를, “이런 점은 경건의 초보이므로 성령님이 자기들과 함께 계심을 감히 자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을 교만하다고 비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처량한 무지와 오류의 상태에 있다는 표시입니다. 이런 자랑이 없으면 기독교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는 것입니다!”49)라고 했다.
칼뱅은 또 로마서 8장 16절 주석에서 말하기를, “바울이 뜻하는 바는, 우리의 영이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된 것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증거를 하나님의 성령님이 우리에게 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50)라고 하였다. 칼뱅에 의하면,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우리에게 증거해 주실 뿐만 아니라, 또 한편으로는 이 확신을 우리 마음속에 넣어 주심으로써 우리는 감히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르게 된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51)
칼뱅은 “택함 받은 사람들의 믿음이 아무리 부족하고 약하더라도, 하나님의 성령께서는 그들의 양자가 된 사실의 확실한 보증이요 인침이 되시기 때문에(엡 1:14 ; 고후 1:22 참조) 그가 새겨 두신 표지가 절대로 그들의 마음에서 지워지는 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52)
⑶ 거듭난 자는 반드시 거룩함의 열매를 맺는다. 칼뱅은 “성령님이 지배하실 때에는 반드시 시정과 개혁과 갱신(更新)이 나타난다.”라고 했다.53) “이 복음의 은혜를 받아들인 사람은 반드시 과거 생활의 잘못된 것을 버리고 올바른 길로 돌이키며 회개를 실행하는 데 전력을 다하게 됩니다.”54)
칼뱅은 로마서 8장 5절 주석에서 육신에 따라 사는 사람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육신에 있는 것 즉, 육신을 좇는 것은 거듭남의 은사가 결여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본래의 인간 그대로 계속해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거듭나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55) 그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세상의 자녀들로부터 구별되는 가장 확실한 표지는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중생하여 정결함과 거룩함에 이르는 것”56)이라고 했다. 그는 성도들의 행위는 “자기들이 선택된 것을 알게 하는 부르심의 표징”57)이라고 했다.
그는 디도서 2장 14절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님의 은혜는 반드시 생활의 새로움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죄를 섬기는 삶을 계속하는 사람은 구속의 은혜를 헛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58) 그는 칭의와 더불어 주어지는 성화의 은혜로 신자들은 “참으로 거룩케 된다.”라고 말했다. “성화의 은혜로 하나님께 바쳐진 자가 되어 진정으로 순결한 생활을 하며, 우리의 마음은 율법에 순종하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모든 수단을 다하여 그의 영광만을 증진시키는 것을 무엇보다도 먼저 원하게 됩니다.”59)
비록 신자가 저 세상에서 가서야 비로소 자신의 성화를 완성한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새 생명은 이 땅에서도 분명히 행위로 나타난다. “비록 죄가 우리 안에 거한다 할지라도 성화의 힘이 그 죄보다 우세한 이상 그 죄가 우리를 주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된 일원임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60)
종교개혁가 칼뱅의 구원론을 아는가?
작성자 : 노병기2011/03/08
우리 개신교인들은 종교 개혁의 영광스런 후예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인들은 칼뱅, 루터 등 종교 개혁을 일으킨 신앙 선조들의 신앙에 대해 무지하다. 다음은 <거룩한 구원>에 나오는 장 칼뱅의 구원론이다.
제33장 장 칼뱅의 중생론
워필드(B. B. Warfield) 박사는 “그 어떤 이름보다도 성령의 신학자라는 위대한 이름이 칼뱅에게 합당하다.”1)라고 했다. 이 말은 옳다. 칼뱅은 구원을 적용하시는 분으로서 성령의 사역을 매우 강조했다. 워필드는 또 이렇게 말했다. “칼뱅은 성령에 관한 걸출한 신학자였다. …… 칼뱅은 구원의 순서 전체를 구체적으로 성령의 사역과 관련하여 세밀하게 서술한 최초의 인물이었다.”2) 현대 많은 사람들이 칼뱅을 교리에 치중한 엄격하고 건조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후대 사람들이 칼뱅을 잘못 소개하였기 때문이 생긴 것이다. 칼뱅의 글을 직접 읽어 보면, 그가 얼마나 성령님에 대해 깊이 알고, 교통하였는지 느낄 수 있다.
칼뱅 구원론의 핵심은 성령의 주권적이며 신비로운 역사에 의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그는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칼뱅은 이것을 불세례라고 했다3)―가 있어야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야 칭의와 성화 등 그의 모든 은혜를 우리가 누릴 수 있다고 하였다.
1. 성령에 의한 그리스도와 연합
칼뱅은 성령의 기름 부음과 주입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령과 그 은사를 ‘기름 부음’이라고 부르는 것은(요일 2:20, 27) 새로운 일이 아니며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힘을 얻는 길은 이것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늘에 속한 생명에 관해서는, 성령님께서 주입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 안에는 생명력이 한 방울도 없습니다.”4)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시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일어난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 3권 구원론 첫 부분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사상은 그의 구원론의 핵심 사상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므로 머리와 지체들과의 연합 즉 우리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내주하심, 간단히 말하면, 신비로운 연합이 우리에게는 최고로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것이 되시면, 그가 받으신 선물들을 그 연합을 통해서 우리도 함께 나누어 갖게 되는 것입니다.”5) 칼뱅이 말하는 구원 적용의 순서에 있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만큼 칼뱅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사상이 중요하다.
왜 칼뱅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하였는가? 그에 의하면, “우리가 그와 하나가 되지 않고서는 그가 가지신 모든 것이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기 때문”이다.6) 칼뱅은 구원을 적용시키시는 성령의 사역에 많은 강조를 두었다. 그래서 그를 ‘성령의 신학자’라고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신에게 효과적으로 연합시키시는 끈은 성령”이시다.7) “성령의 교통하심이 없으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나 그리스도의 은혜를 절대로 맛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라고 했습니다(롬 5:5).”8)
칼뱅은 이와 같은 연합함이 있어야만, 우리가 그의 살 중의 살이 되며 그의 뼈 중의 뼈가 되어 그와 하나가 되는 저 “거룩한 결혼”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엡 5:30)고 했다.9)
2. 성령의 조명과 믿음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
성령님께서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람은 성령이 없이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성령은 믿음의 근원이며 원인이기 때문”10)이다.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한다. “믿음이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주지 않으면, 우리와 하나님과 화목될 길이 절대로 없습니다.”11) “믿음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구원하는 믿음이 될 수 있는가?”12)라고 칼뱅은 말한다.
“성령께서 하시는 가장 주된 일은 믿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표현하는 말들은 대개의 경우 믿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오직 믿음에 의해서 우리를 복음의 빛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는데, 이 사람들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났다고(요 1:12～13) 가르쳤습니다. 요한은 하나님과 혈육을 대조시키면서, 그는 성령의 감동이 없었으면 그냥 불신앙으로 남아 있을 사람들이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한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선물이라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라고 하신 말씀도(마 16:17) 같은 뜻입니다. …… 또 바울은 같은 뜻으로, 데살로니가 신자들도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고 말합니다(살후 2:13). 바울은 여기서 믿음 자체의 근원이 다름 아닌 성령이시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13)
칼뱅은 이 내용을 요한복음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말씀들의 취지는 게으른 사색으로는 우리와 그리스도 사이에 있는, 그리고 그리스도와 성부 사이에 있는 거룩하고 신비한 연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비밀스런 효력에 의하여 그의 생명을 우리에게 부어 넣어 주시는 것뿐입니다. 이것이 방금 내가 언급한 믿음의 경험입니다.”14)
칼뱅은 성령에 의한 조명이 구원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조명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식별의 영이(욥 20:3) 마음의 눈을 밝혀 놓지 않으면 눈먼 맹인에게 아무리 빛이 비쳐도 무익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하늘나라의 보화를 우리에게 열어 주는 열쇠라고 불리며(계 3:17, 참조), 성령의 조명하심은 마음의 눈이 열리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옳은 말입니다. 바울은 성령의 직분을(고후 3:6) 높이 평가하는데, 이는 만일 내적 교사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의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이끌지 않으신다면(요 6:44, 12:32, 17:6, 참조) 인간적 교사들이 아무리 외쳐도 무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15)
그래서 칼뱅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는 것이 구원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완전한 구원은 그리스도에게서 발견된다고 우리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 구원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심으로써(눅 3:16), 우리를 그의 복음을 믿는 믿음 속으로 밝히 이끄시며, 우리를 거듭나게 하셔서 새 피조물이 되도록 하십니다(고후 5:17, 참조). 그리고 세상의 더러움에서 우리를 깨끗이 씻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 구별하여 세우십니다(고전 3:16～17 ; 6:19 ; 고후 6:16 ; 엡 2:21, 참조).”16)
칼뱅은 “하나님의 선하심의 감미로움을 우리가 참으로 느끼며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확신이 생길 수 없다.”17)라고 했다. “하나님의 선하심의 감미로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에드워즈의 표현과 같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이끌어 주셔서 끌려가면 우리의 지성과 마음은 높이 들려 우리의 이해력은 초월한 경지에 이릅니다. 그때에 우리의 영혼은 성령의 조명을 받아 이를테면 날카로운 새 시력을 얻어, 이전에 눈을 멀게 했던 그 찬란한 하늘의 비밀을 보게 됩니다. 또 인간적인 이해력도 이같이 성령의 빛으로 조명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일들을 드디어 참으로 맛보기 시작하며, 이전에 심히 어리석고 미각이 둔하던 것과는 달라집니다.”18)
칼뱅은 요한복음 14장 19절 주석에서는, “사람이 성령에 의하여 살아나기 시작하면 그는 곧장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눈이 주어진다.”라고 했다.19) 요한1서 2장 3절 주석에서는, “그러면 당신이 하나님을 알면서 또 어떻게 감각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20) 그는 또 말하기를,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면, 우리는 곧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데 이것은 참으로 그의 속성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밝게 비추어 주시는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의 지식에 따라 애정 어린 마음을 갖도록 영감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지식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도록 인도합니다.”21)라고 했다. 에르트(Erdt)는 에드워즈가 마음, 취향, 맛, 달콤함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은 직접적으로 칼뱅에게로 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22)
칼뱅의 구원의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도식이 나온다.
<그림 12> 칼뱅의 구원의 순서
성령의 불세례
↓ ┌─ 칭의
성령의 조명 → 마음의 감각 → 그리스도와 연합 --l
(=믿음) └ 성화(=중생)
3. 그리스도의 실체(substance)에 참여
특별히 놀라운 것은 칼뱅이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성질을 묘사할 때에 ‘실체(혹, 본질)’(substantia)라는 용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믿는 자는 그리스도의 ‘실체’에 참여한다고 주장했다. 에베소서 5장 30절에 대한 주석이 대표적인 예이다.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는 그의 지체들입니다. 그의 살이요 뼈입니다.’ 첫째, 이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순전한 사실입니다. 둘째, 바울은 단순히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본성을 취하셨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보다 깊은 어떤 것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바울은 창세기 2장 24절에 나오는 모세의 말을 언급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와가 그녀의 남편인 아담의 실체에서 만들어져서 그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된 지체가 된다면, 그리스도의 실체(substance)를 공유함으로 말미암아 한 몸으로 자라가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바울은 그리스도와 우리의 연합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찬 중에 상징과 약속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23)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살을 먹으며 피를 마신다는 것은 한마디로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뜻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께서 저 고귀한 강화(講話)에서 자기의 살을 먹으라고 우리들에게 권고하신 말씀은(요 6:26 이하) 더 명확하고 숭고한 무엇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그에게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생명을 얻는다는 뜻입니다.”24)
칼뱅은 그리스도와 연합과 그리스도의 내주하심을 같은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머리와 지체들과의 연합 즉 우리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내주하심, 간단히 말하면, 신비로운 연합이 우리에게는 최고로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것이 되시면, 그가 받으신 선물들을 그 연합을 통해서 우리도 함께 나누어 갖게 되는 것입니다.”25)
4. 칭의와 성화를 가져다주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조명하셔서 믿음을 갖게 하실 때에 동시에 우리를 자신의 몸에 접붙이시므로 모든 축복에 참여하게 된다.”26)는 것이다. 이 문장은 칼뱅의 구원론의 구조를 명확히 보게 하는 중요한 문장이다.
칼뱅은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되면, 칭의뿐만 아니라 성화까지 필연적으로 따르게 된다고 했다. “믿음은 아버지께서 보내 주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므로(요 6:29, 참조) ―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의와 죄 사함과 화평을 위해 우리에게 보내지셨을 뿐 아니라 거룩함을 위해서(고전 1:30, 참조), 그리고 생명수의 원천으로서(요 7:38 ; 4:14 참조) 보내지셨으므로 ― 성령으로 말미암는 성화까지 동시에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리스도를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닙니다.”27)
칼뱅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이중의 은혜를 받는다고 했다. 칭의와 성화가 그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잡고 소유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 참여함으로써 이중의 은혜를 받습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함으로써 우리가 하늘의 심판자 대신 은혜로운 아버지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거룩하게 되어 흠이 없고 순결한 생활을 신장시킬 수 있습니다.”28)
5. 거듭남의 정의
⑴ 칼뱅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결과로 우리가 받는 두 가지 은혜29) 중에 둘째 은혜를 중생이라 불렀다.30) 그는 이 중생이라는 용어를 회개, 회심, 성화라는 말과 같이 사용했다.31) 칼뱅은 중생을 일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성화의 과정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나는 회개를 한마디로 중생이라고 해석하는데, 회개의 유일한 목적은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일그러지고 거의 지워져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안에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얻은 중생으로 말미암아 첫 사람 아담 때문에 잃었던 하나님의 의를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생명의 기업을 받도록 양자로 삼으신 모든 사람을 이렇게 온전히 회복시키기를 기뻐하십니다.”32)
칼뱅은 중생이라는 용어를 다소 불분명하게 사용했다. 즉 그는 일평생 계속되는 성화의 과정으로서 중생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믿음을 주시는 성령의 최초의 사역을 거듭남(중생)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그 누구도 성령에 의해 거듭남을 입지 않는 한 돌이킴 받고 율법에 복종하도록 될 수 없다.”33)라고 했다. 또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고 거듭나야 구원받는다고도 하였다. “우리도 그 구원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심으로써(눅 3:16), 우리를 그의 복음을 믿는 믿음 속으로 우리를 밝히 이끄시며, 우리를 거듭나게 하셔서 새 피조물이 되도록 하십니다(고후 5:17, 참조).”34)
그러나, 칼뱅의 저술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는 우리에게 신앙을 주시는 성령의 역사를 가리켜 중생의 역사라고 말하기보다 주로 칭의 이후에 오는 일평생의 성화의 삶을 중생이라 한 것을 알 수 있다.
⑵ 칼뱅의 중생론(성화론)의 의의가 무엇인가? 칼뱅은 칭의와 성화의 동시성을 말하면서도 구별성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오시안더(Andrew Osiander : 1498～1552)와 가톨릭의 트렌트 공의회가 성화를 칭의에 포함시키는 오류를 효과적으로 반박했다. 칼뱅은 칭의와 성화의 구별성과 동시성을 함께 주장함으로써 성화론(중생론)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에 의하면, 칭의와 성화가 경험적으로는 동시적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혼합되어지거나, 혹은 상대방의 개념으로 전용되어 사용할 수는 없다.35) 중세 가톨릭이나 트렌트 공의회에 대한 논쟁에서 그의 의도가 잘 나타난다. 칼뱅은 ‘칭의’와 ‘성화’는 분리될 수 없는 두 측면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칭의와 중생은 동일한 것이 아니라 구별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칭의와 중생을 동일시한 루터파 신학자 앤드루 오시안더를 비판했다. 칼뱅은 오시안더가 ‘본질적 의’라는 관념을 주장하여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그의 본질과 그의 성질의 주입에 의해 본질적으로 의롭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오시안더에 의하면 그리스도 신성의 본질이 우리 속으로 흘러 들어옴을 통해 죄인이 의롭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36) 칼뱅은 오시안더가 이 중생의 선물과 값없이 용납하심을 혼합해서 이 둘을 하나로, 즉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두 가지를 연결시키면서도 따로따로 기록하여,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가 우리에게 더 잘 보이게 한다.37) 칼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칭의의 은혜와 중생은 서로 구별되는 것이지만 동시에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38)
칭의가 신자들을 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외적 행위라고 한다면 성화 혹은 중생은 성령에 의한 새로운 삶의 내적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39) 칼뱅은 칭의와 중생을 날카롭게 구별하므로 종교 개혁 칭의 교리를 대표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윗필드, 웨슬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칭의와 중생과 성화를 정확히 구분하였다. 교리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칼뱅은 칭의와 중생(성화)의 순서를 어떻게 보았는가? 그는 칭의와 중생이 동시에 일어나는 역사라고 말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칭의가 중생에 앞선다고 했다.40)
6. 참으로 구원받은 성도의 표지
칼뱅에 의하면, 누가 하나님의 백성인가를 아는 것은 하나님만이 가지신 특권이다(딤후 2:19).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주께서는 누가 그의 자녀로 간주될 것인지를 우리가 아는 것이 다소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아셨기 때문에, 우리가 분별할 수 있는 표지를 제공해 주셨다.41)
칼뱅은 아담의 타락에 의하여 초자연적인 천품 ― 믿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거룩함, 의에 대한 열성 등을 말한다 ― 들이 소멸(제거)되었지만 중생의 은총을 통하여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칼뱅이 말하는 거듭난 자의 표지를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⑴ 거듭난 자는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다. 칼뱅에 의하면 본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 “최초에 아담은 그가 거울처럼 하나님의 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형상이 죄로 말미암아 지워졌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형상은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어야 합니다.”42) 그는 『기독교 강요』제3권 제3장에서 중생의 목적이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나는 회개를 한마디로 중생이라고 해석하는데, 회개의 유일한 목적은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일그러지고 거의 지워져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안에 회복시키는 것입니다.”43) 골로새서 3장 10절 주석에서 칼뱅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는 것이 우리들 최고의 축복”44)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에 의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이렇게 회복되는 것이 단순한 회복인가, 그렇지 않은가? 그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졌을 때 구원받은 사람은 태초의 아담보다 한결 더 나아지느냐는 질문에 대한 칼뱅의 답은 ‘그렇다.’이다. 왜냐하면 칼뱅은 중생한 사람의 상태를 아담의 상태보다 나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얻은 상태는 첫 사람이 지녔던 모습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왜냐하면 아담에게는 그 자신의 이름과 후손의 이름으로 생기(a living soul)가 주어졌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생명이 되시는 성령을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45)
⑵ 칼뱅은 거듭난 자에게는 성령의 내주와 성령의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마서 8장 9절 주석에서, “성령의 나라에서는 육신이 전폐(全廢)됩니다. 성령께서 내주하시어 왕 노릇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께 속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했다.46) 그는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내주를 기뻐한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했다. “바울은 가르치기를, 우리는 성령님께서 그렇게 역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성령님만이 우리의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고 합니다(롬 8:16). …… 바울은 우리가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복된 부활의 소망이 우리에게 없다고 가르칩니다(롬 8:11).”47)
칼뱅은 성령의 내주와 증거를 부인하는 스콜라 철학자들을 맹공했다. “그들은 성령에 대한 느낌이 없어도 얻을 수 있는 소망을 만들어냅니다. ……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부어 주시겠다고 확언하셨는데(사 44:3 ; 욜 2:28 참조), 우리가 이 영을 받지 않고서 하나님의 종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약속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48) 그는 계속 말하기를, “이런 점은 경건의 초보이므로 성령님이 자기들과 함께 계심을 감히 자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을 교만하다고 비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처량한 무지와 오류의 상태에 있다는 표시입니다. 이런 자랑이 없으면 기독교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는 것입니다!”49)라고 했다.
칼뱅은 또 로마서 8장 16절 주석에서 말하기를, “바울이 뜻하는 바는, 우리의 영이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된 것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증거를 하나님의 성령님이 우리에게 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50)라고 하였다. 칼뱅에 의하면,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우리에게 증거해 주실 뿐만 아니라, 또 한편으로는 이 확신을 우리 마음속에 넣어 주심으로써 우리는 감히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르게 된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51)
칼뱅은 “택함 받은 사람들의 믿음이 아무리 부족하고 약하더라도, 하나님의 성령께서는 그들의 양자가 된 사실의 확실한 보증이요 인침이 되시기 때문에(엡 1:14 ; 고후 1:22 참조) 그가 새겨 두신 표지가 절대로 그들의 마음에서 지워지는 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52)
⑶ 거듭난 자는 반드시 거룩함의 열매를 맺는다. 칼뱅은 “성령님이 지배하실 때에는 반드시 시정과 개혁과 갱신(更新)이 나타난다.”라고 했다.53) “이 복음의 은혜를 받아들인 사람은 반드시 과거 생활의 잘못된 것을 버리고 올바른 길로 돌이키며 회개를 실행하는 데 전력을 다하게 됩니다.”54)
칼뱅은 로마서 8장 5절 주석에서 육신에 따라 사는 사람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육신에 있는 것 즉, 육신을 좇는 것은 거듭남의 은사가 결여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본래의 인간 그대로 계속해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거듭나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55) 그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세상의 자녀들로부터 구별되는 가장 확실한 표지는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중생하여 정결함과 거룩함에 이르는 것”56)이라고 했다. 그는 성도들의 행위는 “자기들이 선택된 것을 알게 하는 부르심의 표징”57)이라고 했다.
그는 디도서 2장 14절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님의 은혜는 반드시 생활의 새로움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죄를 섬기는 삶을 계속하는 사람은 구속의 은혜를 헛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58) 그는 칭의와 더불어 주어지는 성화의 은혜로 신자들은 “참으로 거룩케 된다.”라고 말했다. “성화의 은혜로 하나님께 바쳐진 자가 되어 진정으로 순결한 생활을 하며, 우리의 마음은 율법에 순종하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모든 수단을 다하여 그의 영광만을 증진시키는 것을 무엇보다도 먼저 원하게 됩니다.”59)
비록 신자가 저 세상에서 가서야 비로소 자신의 성화를 완성한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새 생명은 이 땅에서도 분명히 행위로 나타난다. “비록 죄가 우리 안에 거한다 할지라도 성화의 힘이 그 죄보다 우세한 이상 그 죄가 우리를 주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된 일원임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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